- scribble 生死의 瞬間 '답댑이, 불 앞에 아아 앉히놓은 것맨치로 늘 걱정이구마.' 목소리는 지금도 귓가에 또렷하고, 바위의 파아란 이끼 빛깔도 선명하다. 수술이 끝난 뒤 의식을 회복했을 때 홍이 맨 먼저 생각한 것도 그 일이었었다. 금지옥엽, 목심겉이 니를 키운 월선이도, 저승이사 멀다 카지마는 영신은 오고 간께, 판술네 말이 새삼스럽게 폐부를 찌른다. 그리고 그 환영에 대한 이야기가 쉽사리 입 밖에 나오지 않는 까닭이 무겁게 가슴을 내리지른다. 왜 순순히 말 못하는가, 꺼릴 것이 조금도 없는데. 잊는다는 것, 잊고 싶어한다는 것. 화창하게 열려 있떤 봄날이 시든다. 개나리 진달래의 맑은 빛깔이 검푸른 수박색 이끼로 변한다. 그늘이 드리워지고 음산해지고 찌꺼기가 수없이 내리앉으며 마음이 머들거린다. 영팔노인 내외로부터 차츰 .. 더보기
- scribble 남을 비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When dealing with people, let us remember we are not dealing with creatures of logic. We are dealing with creatures of emotion, creatures bristling with prejudices and motivated by pride and vanity. from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by Dale Carneige 인간 관계에서 기억할 것은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대상이 논리적 동물이 아니라, 감정적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편견으로 가득한데다 자존심과 허영에 의해 움직이는 그런 존재 말이다. 아무리 정당한 비판이라도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비판을 받아들이기 보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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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성경 구절의 언어 간 온도차
4 Rejoice in the Lord always. I will say it again: Rejoice! 5 Let your gentleness be evident to all. The Lord is near. 6 Do not be anxious about anything, but in every situation, by prayer and petition, with thanksgiving, present your requests to God. 7 And the peace of God, which transcends all understanding, will guard your hearts and your minds in Christ Jesus. - Philippians 4:4-7 (New In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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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글
- 단풍국 시골에서 김치 담기 ver. 2 그저께 금요일에 평소처럼 장을 보러 갔다가 Dominion에서 남은 배추 3포기를 50% 할인하여 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겉 잎이 조금 시들하기는 했지만, 요즘 월마트에 있는 얼었다가 녹아서 회색 반점이 여기저기 있는 배추보다는 상태가 훨씬 좋았다. 최근 김치를 다시 담아볼까 생각 중이었기에 3포기를 전부 들고 와서 일요일에 김치를 담았다. 배추 3포기 4.8Kg $13.15 (900g의 겉잎은 떼어서 우거지 만들고 3.9kg 사용, 50% 할인 가격) 다이콘 무 800g $4.40 순무잎 900g $4.25 마늘 200g $2.50 쪽파 2묶음 $3.00 천일염 500g $3.00 (300g 사용) 생강 150g $1.36 (20g 사용) *집에 있던 재료: 고추가루 2컵반, 당근 2개, 사과 2개.. 더보기
- 민주주의에 대한 윈스턴 처칠의 명언 20대 대선이 막 끝난 요즘, "모든 정부는 그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Toute nation a le gouvernement qu'elle merite.)"는 말이 다시 많이 들린다. 어디선가는 이 말을 윈스턴 처칠이 했다고 쓴 걸 봤는데 사실 이 말은 프랑스의 조제프 드 메스트르(Joseph de Maistre)가 1811년에 한 말이다. 그렇담,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은 민주주의에 대해 무슨 말을 했을까?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나에게 가장 와닿은 말은 이 말이었다. The best argument against democracy is a five-minute conversation with the average voter. 직역하자면 '민주주의에 맞서는 최고의 논거는 평.. 더보기
- 캐나다 입국제한 조치 완화 (2022년 2월 28일자) 2022년 2월 28일 12:01AM부로 캐나다 입국에 관련한 방역조치가 대폭 완화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PCR 검사 대신 항원 검사(antigen test)로도 사전검사를 대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고, 입국 검사(arrival test)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격리 의무 규정도 해제되어서 격리 없이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10일간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단, 항원 검사는 임의로 자가로 하는 건 인정되지 않고 공인된 곳에서 실시된 것만 인정이 된다. 예를 들어, pharmacy, laboratory, healthcare entity or telehealth service.... 그런데 또 캐나다 국내 판매나 유통이 허가된 업체 것만 써야 하고 (아마도 .. 더보기
- surprising 과 surprised의 차이 영어를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 (알고 보면 쉬운데 많이들 헷갈려 하시는) 개념 중에 -ing와 -ed의 구분이 있다. 문법 용어로 말하자면 현재 분사와 과거 분사의 차이인데, 아무래도 우리말에는 수동형이 적극적으로 쓰이지 않다 보니 혼란이 생기는 듯하다. 음,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그래, 동사부터 시작해 보자. 동사 to surprise의 의미는 '놀라게 하다'이다. 뒤에 목적어가 와서 '누군가를' 놀라게 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My boss surprised me with her generosity. (보스가 나를 놀라게 했다.....) 든지 Sorry, did I surprise you? (내가 너를 놀라게 했어?)라든지... 그런데 이 동사 뒤에 -ing나 -ed.. 더보기
- Books_돈의 속성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916428 돈의 속성 어떤 횡재나 일명 대박주식 없이 말 그대로 맨손에서 만들어낸 종잣돈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 부모에게 받은 유산은커녕, 30대 후반까지 낡은 자동차에 그날 판매할 과일을 싣고 다니던 www.aladin.co.kr 집안 일을 하거나 산책을 나갔을 때 가볍게 들을 만한 책으로 시작했는데... 읽고 나서 '나도 부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의외로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 많았다. 보통 처음 1/3 정도 읽고 나면 밑천이 드러나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뒤로 가서도 무슨 말이 이어질까 궁금해 마지막까지 완주했다. 무엇보다 첫째, 돈을 인격체로 비유한 것도 참신했고... .. 더보기
- 토지 마지막 권 中에서... 찬하는 발길을 옮겼다. 명희는 말뚝같이 길 위에 서 있었다. 조찬하와 오가타는 환국이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찬하가 급한 걸음으로 오가타를 따라잡았을 때 굳어버린 듯 오가타는 말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찬하를 쳐다보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사귀었음에도, 옆에서 일의 전말은 알고 있었지만 찬하는 오가타에게 자기 마음 깊은 곳까지는 털어놓지 않았다. 그것은 굳이 비밀로 하려는 의도라기보다 찬하의 교양에 속하는 일인 듯싶었다. 보여지는 것을 감추려 하지는 않았으나 자기 감정에 대한 설명은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가타는 가장 첨예하고 가장 절망적인 바닷가에서의 사건을 목격했으며 부서지고 깨어지는 찬하의 모습을 보았다. 한 사나이가 철저하게 내동댕이쳐지는 것을 보았다. 그 상처가 .. 더보기
- used to 와 be used to 의 차이 Full Disclosure 사실, used to 와 be used to를 두고 차이를 논하는 것은 다분히 낚시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표현은 겉모습을 빼고 뜻에서는 공통되는 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나씩 알아 보자. 먼저 used to. used to ~는 뒤에 동사 원형이 같이 쓰여, 과거에 '~~를 했다'는 뜻을 만든다. 단 유념할 것은 그 뜻이 과거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I used to like chocolate.이라고 하면, '과거'를 나타내는 다른 표현이 없다고 해도 '전에는 초컬릿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I used to know him. 이라면 '전에는 알았던 사람인데 지금은 (아마도) 모르고 지낸다'는 뜻이며, I used to hat.. 더보기
- 좋아하는 성경 구절의 언어 간 온도차 4 Rejoice in the Lord always. I will say it again: Rejoice! 5 Let your gentleness be evident to all. The Lord is near. 6 Do not be anxious about anything, but in every situation, by prayer and petition, with thanksgiving, present your requests to God. 7 And the peace of God, which transcends all understanding, will guard your hearts and your minds in Christ Jesus. - Philippians 4:4-7 (New Intern.. 더보기
- It never rains but pours. 처음에 손님이 하나도 없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다른 손님들이 물밀듯 들어와 식당이 꽉 차버리거나, 한적해 보여서 가게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손님들이 몰려와 가득찼던 경험을 한 적 있나요? 할 일이 너무 없어서 심심하고 지루해 하며 뭔가 건수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볼일이 너무 많이 생겨서 감당할 수 없이 눈코뜰새 없이 바빠진 경험이나요. 뭐라도 적당히 꾸준히 있으면 좋은데, 없을 때는 하나도 없다 생길 때는 꼭 너무도 많이 몰려들 때... 이런 현상 겪어 보셨나요? 겪어 보셨다면, 바로 이 영어 속담으로 이런 상황을 묘사할 수 있답니다. It never rains but pours. 비가 올 때는 절대 얌전히 안 오고 꼭 쏟아진다는 뜻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이런 .. 더보기
- 토지 18권 발췌_옛사랑, 그리고 일본인의 성향 거대한 총독부 청사, 그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을 등 뒤로 하고 걸어 내려온 명희는 서대문쪽에서 나타난 저차에 올랐다. 불및은 환했으나 전차 안에는 드문드문 승객들이 웅크리듯 앉아 있었다. 앉을 자리는 있었지만 명희는 손잡이를 잡고 서서 차창 밖 서울의 겨울밤을 내다본다. '그 몰골을 하구서, 살아 있는 것이 기적만 같은 그 몰골을 하구서 평화스럽고 밝은 웃음이, 이상하다, 이상하다.' 건물에서 기어나온 불빛이 보도 위에 깔려 있었다. 건물에서 기어나온 불빛에 따라, 오렌지색 연갈색 진회색 등으로 보도는 얼룩져 보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빛은 어둠 같았고 어둠은 빛 같았다. 그리고 골짜기에 등불 하나가 가고 있었다. 명희는 혼돈하면서 흐러져가는 의식을 곧추세우듯 매달린 손잡이를 얼굴 중심에 놓고 발돋움하.. 더보기
- 배당주 투자 시 주의할 세 가지 (기사 번역) 아직 주식은 시작도 못한 주태아이지만, 요즘은 투자 관련 기사도 그냥 넘기지 않고 틈틈이 보려 하고 있다. 10년만에 한 번씩 온다는 기회가 언젠가 온다면 잡아볼까 싶어서. 워낙 새가슴인 터라 요즘은 차마 들어갈 수가 없겠고. 워낙 불확실하고 불안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만약 주식을 한다 해도 안전해 보이는 주식의 배당금을 노리고 싶은데, 그때 조심해야 할 행동을 다룬 기사가 있어 읽어보았다. 아무리 안전해도 주식은 채권보다 위험한 투자이며, 언제든 원금을 잃을 확률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서론으로 시작. www.fool.ca/2021/03/02/3-mistakes-passive-income-investors-can-make-when-investing-in-dividend-stocks/ 3 M.. 더보기
- 일주일 밥상 기록 #8 오랫만에 올리브 더티마티니를 딱 한 잔씩 했다. Tangeray Ten으로 만들었더니 쓴 맛이 없고 부드럽게 균형이 잘 맞았다. 그냥 진소다로 비교하여 마셨을 때는 다른 일반 진과 다른 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마티니로 만드니 완전히 달랐다. 다른 진에 비해 더 비싸고, 마티니 자체가 조금만 마셔도 위험하다는 점 때문에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가끔 분위기 내기에는 좋을 것 같다. 단, 휴일 전날에 한해. 마티니의 끝은 역시나.... 다음 날 아침, 불닭볶음면으로 해장을 하여 주셔야 했다. 과연 해장인지 위장에 대한 고문인지, 먹고 나서는 의뭉스러웠지만. 이 매웠던 기억때문일까, 어쩐지 한동안 우리집 피자광이 조용하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은 '피자를 달라'고 외쳤다. 하여 저녁엔 토핑을 추가하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