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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journal

좋아하는 성경 구절의 언어 간 온도차

 

 

올해 처음으로 봄을 알린 크로커스(Crucus)

 

 

 

 

4 Rejoice in the Lord always. I will say it again: Rejoice! 5 Let your gentleness be evident to all. The Lord is near. 6 Do not be anxious about anything, but in every situation, by prayer and petition, with thanksgiving, present your requests to God. 7 And the peace of God, which transcends all understanding, will guard your hearts and your minds in Christ Jesus.                                                 - Philippians 4:4-7 (New International Version)

 

우연히 영어 구절을 접한 뒤 좋아하게 된 성경구절이다. 우리말 성경과 영어 성경의 느낌이 너무나 달라 생소하게 느껴졌던 구절이기도 하다. 처음 접했던 당시 마음이 이것저것 불확실한 일들로 혼란했었는데, 이 구절을 읽고 많은 위안을 받았더랬다. 내가 느낀 대로 이 부분을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주 안에서 늘 기뻐하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기뻐하라! 주위 모든 이들에게 너희의 온화함과 상냥함이 고스란히 전해지게 하라. 주님이 가까이 계신다.  아무 것도 불안해 하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와 간청을 통해 원하는 바를 하나님께 여쭈어라. 그러면 하나님의 평화가, 모든 사고와 이해를 뛰어 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의 마음과 정신을 지켜주실 것이다. 

 

 

 

 

그런데 현재 대다수의 한글 성경은 아래와 같은 톤이다. 

 

4.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5.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6.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영어 성경을 읽었을 때는 뭔가가 마음에 와서 딱 닿았더랬다. 그런데 그 감동을 간직하고 기대에 부풀어 한글 성경을 읽었더니 그런 느낌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딱히 뜻이 다르다고 할 수는 없는데, 뭔가가 아주 많이 다르다. (나만 그런가?!?) 영어 구절을 읽었을 때는 '아, 그렇지, 걱정할 게 뭐 있어? 사람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하고 전능한 하나님께 맡기면  어련히 알아서 내 마음과 정신을 지켜주실 텐데. 그저 늘 감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온화한 마음으로 잘 해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말 성경은 그저 많은 다른 성경 구절과 다를 게 없었다. 

 

 

왜일까? 영어 성경은 일상 생활의 가까운 거리의 언어를 쓰는데 반해, 한글 성경은 딱딱한 문체를 입었기 때문일까? 아무튼 이상하다.  아무튼 저 구절은 (영어로 보았을 때) 언제든 내게 마음의 평화를 주고 감사하게 한다. 이 구절을 만나게 해 주신 것도 감사해야 할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