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실의 생각, 토지 14 (4부 2권 발췌)
"어떤 선배 언니가 한 얘긴데요. 남녀동등주의의 여자들 꼴불견이라는 거예요. 물 빠진 나무막대기 같은 여자라 혹평하면서 그들 주의나 사상에는 인간에 대한 휴머니티의 뒷받침이 없고 에고이즘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거예요. 자기 처지에 대한 불만, 원망, 열등감 그런 것 때문에 핏대를 세우거나 아니면 시류를 좇아가는 의식화되지 못한 경박함, 해서 자칫하면 여성의 특성이 향상되기보다 말살되는 결과가 된다, 남녀는 다 같이 서로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라는 거지요. 동시에 남자 제일주의, 뽐내는 남자들은 여자를 소유물로, 종으로, 아이 낳는 존재로 생각하며 사사건건 여자가, 여자 주제에, 그런 남자 치고 잘난 사람 없다 그런 말도 했어요. 남녀동등을 부르짖는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남자로서 자신이 없고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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