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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단풍국 시골에서 김치 담기 ver. 2 그저께 금요일에 평소처럼 장을 보러 갔다가 Dominion에서 남은 배추 3포기를 50% 할인하여 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겉 잎이 조금 시들하기는 했지만, 요즘 월마트에 있는 얼었다가 녹아서 회색 반점이 여기저기 있는 배추보다는 상태가 훨씬 좋았다. 최근 김치를 다시 담아볼까 생각 중이었기에 3포기를 전부 들고 와서 일요일에 김치를 담았다. 배추 3포기 4.8Kg $13.15 (900g의 겉잎은 떼어서 우거지 만들고 3.9kg 사용, 50% 할인 가격) 다이콘 무 800g $4.40 순무잎 900g $4.25 마늘 200g $2.50 쪽파 2묶음 $3.00 천일염 500g $3.00 (300g 사용) 생강 150g $1.36 (20g 사용) *집에 있던 재료: 고추가루 2컵반, 당근 2개, 사과 2개.. 더보기
캐나다 입국제한 조치 완화 (2022년 2월 28일자) 2022년 2월 28일 12:01AM부로 캐나다 입국에 관련한 방역조치가 대폭 완화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PCR 검사 대신 항원 검사(antigen test)로도 사전검사를 대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고, 입국 검사(arrival test)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격리 의무 규정도 해제되어서 격리 없이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10일간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단, 항원 검사는 임의로 자가로 하는 건 인정되지 않고 공인된 곳에서 실시된 것만 인정이 된다. 예를 들어, pharmacy, laboratory, healthcare entity or telehealth service.... 그런데 또 캐나다 국내 판매나 유통이 허가된 업체 것만 써야 하고 (아마도 .. 더보기
개에게 목을 물린 신년의 추억 작년 1월 1일 자정이 갓 넘은 시각, 나는 지인의 집에서 열린 신년맞이 파티에 참석해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불꽃놀이부터 시작된 파티였기에 12시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대부분의 가족 단위 손님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우리는 9시 넘어 늦게 참석한 만큼 얼마간 더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 집 부부는 불테리어 종의 개를 오래 전부터 키우고 있었다. 하얀 색에 눈이 작고 뭉뚝한 코를 가진 못생기기로 유명한 종이었다. 가끔은 그 못생김이 귀엽게 보이는 때도 있다고 하지만, 원래 나는 큰 개를 무서워하기에 그 개와 여러번 만나면서도 딱히 살갑게 지내지 못했다. 다만, 잘못 보였다가 해코지라도 당하면 어떨까 무서워 나도 딴에는 눈치를 보며 내 곁에 와서 얼쩡거릴 때는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하면서 잘 지.. 더보기
캐나다에서 비비고 만두를 사다! 제가 사는 곳은 캐나다에서도 아주 변두리라서 한국 음식뿐 아니라 아시아 식재료가 흔치 않습니다. 그래도 이젠 대형 식료품점에서 제한된 종류의 농심/팔도/삼양 라면을 살 수 있고 고추장이나 고추가루, 된장 등도 드문드문 들어오고, 도시락 김도 늘 살 수 있으니 처음 이곳에 온 10년 전에 비하면 아주 괄목상대할 수준이지만 말이죠. 아시아 식료품점이 두어 군데 있긴 해요. 하지만 거의 중국 식료품을 주로 취급하고 한국 식품은 기초적인 것에만 그쳐서 별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답니다 신기하게도, 판매하는 상품에 한해서는 캐나다 대형 마트의 가격이 더욱 싸기도 하고요. 그런데 코스트코에 비비고 만두가 있다고 해서 멤버쉽 있는 시누를 따라 다녀왔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코스트코가 이곳에 있다는 것도 살짝 자랑.. 더보기
캐나다 여행 제한 조치 추가 발령 겨울에 워낙 추운 날씨가 오랫동안 이어지다 보니 1-2월에 따뜻한 남미로 날아가 1-2주 휴가를 즐기고 오는 캐나다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Snowbirds라고 부르며, 이 남미 휴양지들은 Sun Destinations라고 칭한다. 난 순진하게 올해는 COVID-19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가족들 보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집콕 생활을 하는 나같은 사람도 있지만 놀러 갈 사람들은 전염병 따위 아랑곳 않고 다 가고 있었나보다. 작년 10월부터 캐나다에서 중남미 휴양지를 오간 항공편이 이렇게나 많다니. 이러니 정부에서 추가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린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리고 그 조치로 나같은 선량한 사람들은 이국만리 고향집에 다녀오기가 더 힘들어졌고. 아래 기사에 따르면 이.. 더보기
캐나다는 과연 살기 좋은 곳일까? 언젠가 구글 검색을 하다가 들어가게 된 사이트에 쿼라(Quora)라는 곳이 있었나 보다. 알고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뭐하는 데인지도 모르는 곳이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뜨문뜨문 나한테 이메일을 보내온다. 보통은 '이건 뭐야?' 하고 지워버리는데, 가끔은 흥미로운 주제에 낚여 들여다 보기도 한다. 오늘도 그런 메일이 왔다. Q. 캐나다가 아닌 유럽으로 가야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찬양하는 캐나다에 대해 나도 사실 회의적인 입장을 지닌 사람이라 솔깃했다. 그 글을 읽고 아래와 같이 요약 번역해 본다. www.quora.com/Why-should-I-move-to-Europe-instead-of-Canada/answer/Xavier-Golle Why should I move to E.. 더보기
글을 쓴다는 것, 글이 남는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글을 쓰고 글이 남는 것의 무게가 더욱 무겁다. 블로그 문을 열어 놓고 글 몇 개 없이 방치하는 나를 합리화시키려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예전에는 쉽게 썼을 글도 이제는 부쩍 부담스럽다는 사실이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가도, 그래도... 하는 생각에 의식하게 되고, 나중에 보았을 때 오그라드는 글만 남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조심스럽다. 위 사진은 11월에 길가에서 꺾어온 들풀을 꽂아놓고 찍었다. 가게에서 살 수 있는 꽃도 물론 아름답지만, 길에서 방치되어 가고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이 아쉬워 하나둘 꺾어 온 건데, 한데 모아 창가에 두니 맑은 하늘과 어울려 훨씬 더 정감이 가고 아름다웠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어 키보드를 잡.. 더보기
2020 눈폭풍 snowarmageddon 지난주 금요일, 세기의 눈폭풍이 이곳을 강타하고 지나갔습니다. 비록 폭풍이 몰아친 건 금요일 하루였지만, 그 짧은 시간에 투하된 약 80센티미터의 눈더미는 도시가 작동하는 데에 많은 제약을 걸었습니다. 벌써 6일째 비상사태(the state of emergency)가 선포된 상태로 도로는 통제되고, 사업체는 임시휴업에 들어가고 사람들은 자택감금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악명높은 날씨를 보유한 이곳이라 해도,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3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급기야는 뒷수습을 위해 군대까지 파견되어 날아왔고, 라디오에서는 하루 종일 이어서 재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우리 집은 전기도 끊기지 않았고, 식량도 넉넉히 비축해 두었기 때문에 폭풍 당일 날도 오히려 따뜻한 실내에서 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