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캐나다에서도 아주 변두리라서 한국 음식뿐 아니라 아시아 식재료가 흔치 않습니다.
그래도 이젠 대형 식료품점에서 제한된 종류의 농심/팔도/삼양 라면을 살 수 있고
고추장이나 고추가루, 된장 등도 드문드문 들어오고, 도시락 김도 늘 살 수 있으니
처음 이곳에 온 10년 전에 비하면 아주 괄목상대할 수준이지만 말이죠.
아시아 식료품점이 두어 군데 있긴 해요. 하지만 거의 중국 식료품을 주로 취급하고
한국 식품은 기초적인 것에만 그쳐서 별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답니다
신기하게도, 판매하는 상품에 한해서는 캐나다 대형 마트의 가격이 더욱 싸기도 하고요.
그런데 코스트코에 비비고 만두가 있다고 해서 멤버쉽 있는 시누를 따라 다녀왔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코스트코가 이곳에 있다는 것도 살짝 자랑. )
미국 제조이긴 하지만, 진짜 비비고 만두라니요!
프로모션 차원에서인지 할인 행사까지 하고 있으니 꼭 보러가고 싶었어요.
기온도 영하에 바람도 매서운 날이었지만
비비고를 현지 마트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에 한껏 들뜨는 마음.
실제 가보니 종류도 두 가지나 있는 걸 보고서 무척 흥분했지 뭐예요.
홍보 상품은 한국식이라기보다는 고수까지 들어간 중국식 완탄(wonton) 만두였지만
오히려 이것이 현지인들에게는 더욱 어필할 수 있는 종류인가 봅니다.
한국 만두를 한 번도 맛 본적 없는 시누도 한 봉 사갔으니까요.
물론 저는 위에 있는 찐만두까지 한아름 집어 들었고요.
오랜만에 간 코스트코에서는
비비고 만두뿐 아니라 종가집 꼬마 김치에,
사진에는 오른쪽 모퉁이에 잘렸지만 꽤 커다란 통의 맛김치도 팔고 있었어요.
또,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농심에서 나온 돈코츠 컵라면도 있었지 뭡니까.
그런데 한국산 돈코츠 라면이라니....
농심하면 튀김우동 아닌가요? 이거 우리나라에서도 나오는 건가요?
약간 의아하긴 했지만
소문으로는 돈코츠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기회 되면 사봐야겠어요.
현지 마트에 한국 음식이 늘어갈수록 어깨도 으쓱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한식이 더욱 무럭무럭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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