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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journal

캐나다는 과연 살기 좋은 곳일까?

 

 

언젠가 구글 검색을 하다가 들어가게 된 사이트에 쿼라(Quora)라는 곳이 있었나 보다. 

알고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뭐하는 데인지도 모르는 곳이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뜨문뜨문 나한테 이메일을 보내온다. 

보통은 '이건 뭐야?' 하고 지워버리는데, 가끔은 흥미로운 주제에 낚여 들여다 보기도 한다. 

오늘도 그런 메일이 왔다. Q. 캐나다가 아닌 유럽으로 가야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찬양하는 캐나다에 대해 나도 사실 회의적인 입장을 지닌 사람이라 솔깃했다. 

그 글을 읽고 아래와 같이 요약 번역해 본다.

 

 

 

 

www.quora.com/Why-should-I-move-to-Europe-instead-of-Canada/answer/Xavier-Golle

 

Why should I move to Europe instead of Canada?

Xavier Golle's answer: I lived in Canada and in several European countries. Both places are developed and one can have a very nice life, but personally I like Europe better. * Rich culture (music, arts, sightseeing, food, history, etc) and diverse. In a da

www.quora.com

 

  • 문화. 유럽에선 당일치기만 해도 여러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캐나다는 문화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외국인 이민자들은 많이 살지만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 여행 편의성. 유럽에선 저렴한 항공권이나 기차표를 쉽게 구할 수 있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주말 여행이나 짧은 여행이 가능하다. 반면 캐나다는 국내선 항공권이 비싸다. 토론토에 산다면 밴쿠버나 할리팩스보다 다른나라에 가기가 더 쉬울지 모른다. 

  • 물가. (나라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유럽 물가가 대체적으로 더 싸다. 캐나다는 집값도 비싼데다 일반 물가도 비싸다. 따라서 유럽에서의 가처분 소득이 더 높다. 

  • 날씨. 대체적으로 유럽 날씨가 더욱 온화하고 쾌적하다. 유럽 추운 지역에 산다 해도 지중해를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캐나다는 거의 6개월 동안 눈을 봐야 한다. 

  • 교통. 유럽의 대중 교통이 훨씬 더 잘 발달되어 있다. 도시 간 이동이나 주변 지역 방문에도 더욱 편리하다. 캐나다에서는 차가 없으면 제대로 생활할 수가 없다. 게다가 겨울엔 눈도 많이 쌓이니... 

  • 교육, 의료, 안전성, 사회기반시설, 서비스 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다. 

  • 취업. 캐나다는 '캐나다 경험(Canadian experience)'을 강조하여, 캐나다 내에서의 학업이나 경력이 없으면 일을 구하기가 여간해서 힘들다.

 

 

 

물론 내가 사는 곳은 집값이 비싸지 않지만 (혹은, 그래서 여기 살 수밖에 없지만) 그 외 다른 부분에선 대부분 나도 찬성이다. 또,  소도시에 살면 대도시에 비해 주거비는 절약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외의 물가는 또 훨씬 비싸다는 것이 함정이다. 특히 비행기표..... 아무리 비싸고 아무리 싫어도 다른 대안이 없어 에어캐나다를 애용할 수밖에 없는 애환도 그에 속할 듯. 

 

 

 

취업 면에서 특히 동감한다. 학연이니 지연이니, 우리나라에서만 따지는 게 아니었다. 캐나다, 만만치 않다. 외국인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할지도. 나야 워낙 전공 및 경력이 이곳에서 하등 쓸모없는 분야라 더하지만, 누구도 왠만해선 이곳에서 교육 받은 사람을 제칠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왜 이곳에 사느냐고 물으면, 우리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안정적인 직업이 있어야 하는데 이미 이곳에서 그 터전을 잡은 사람이 남편이기 때문. 혹 정리해고라도 당하는 날에는 당장 한국으로 날아가버릴 테다. 

 

 

 

이 저자의 의견을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댓글들을 읽다가 매우 흥미로운 의견을  하나보았다. 유럽 출신으로 캐나다에서 30년 이상을 살았다는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은 캐나다가 인종차별이 덜해 유럽보다 캐나다를 선호한다고 했다. 그러나 반전은, 이 사람이 내다보는 캐나다의 미래 전망이 매우 음울하다는 것이다. 

 

 

 

이 Pierre라는 분은 머지 않아 연방정부에서 푼 돈이 나라의 경제를 약화시킬 것이고, 더불어 부패와 범죄가 성행할 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캐나다는 정부의 역활을 감시하고 폭주를 방지할 강력한 감독 기관이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국가라기 보다는 엄청난 부를 소유한 여러(a dozen) 명문가들이 좌지우지하는 사조직과 같이 돌아가고 있다고... 이들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며,  국정을 통치할 세력도 결국은 이들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기에  어떤 당의 정책이든 겉으로만 조금 달라보일 뿐 골지는 그게 그거라고.  

 

 

 

 

 

 

 

아, 우울하니 경치나 보고 위로 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