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올리브 더티마티니를 딱 한 잔씩 했다. Tangeray Ten으로 만들었더니 쓴 맛이 없고 부드럽게 균형이 잘 맞았다. 그냥 진소다로 비교하여 마셨을 때는 다른 일반 진과 다른 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마티니로 만드니 완전히 달랐다. 다른 진에 비해 더 비싸고, 마티니 자체가 조금만 마셔도 위험하다는 점 때문에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가끔 분위기 내기에는 좋을 것 같다. 단, 휴일 전날에 한해.
마티니의 끝은 역시나.... 다음 날 아침, 불닭볶음면으로 해장을 하여 주셔야 했다. 과연 해장인지 위장에 대한 고문인지, 먹고 나서는 의뭉스러웠지만. 이 매웠던 기억때문일까, 어쩐지 한동안 우리집 피자광이 조용하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은 '피자를 달라'고 외쳤다. 하여 저녁엔 토핑을 추가하여 구운 커다란 점보 냉장 피자. 강려크한 추가 토핑의 힘으로 맛은 보장되었지만 칼로리는 안드로메다로 폭발해버린 한 끼(?) 식사였다.
사진으로 보니 바빴던 일요일이었다. 아침부터 일용할 식량을 만드는 일로 분주했던 하루. 오랫만에 커다란 배추 두 개 (도합5킬로 이상)로 나름 대용량의 김치를 담갔다. 자랑하고 싶어하는 바깥 양반 때문에 1년 전 담은 김치와 새 김치를 따로 작은 용기에 담아, 유명하다는 지인 셰프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돈 줄 테니 자기네 집 김치를 좀 담아줄 수 있겠냐고 하는 최고의 찬사(?)를 들었다.
아니, 아냐, 그게 아닐까... 그냥 싸게 부려먹으려는 거였다면?
월요일엔 예고 없이 시누이께서 칠면조 구이를 곁들인 렌틸 커리 도시락을 하나씩 예쁘게 포장하여 두 개, 배달까지 해주고 갔다. 집에 전자렌지가 없어서 주물팬에 재구성하여 데워야 했지만.
솔직히 나는 콩류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생각해 준 마음이 고마워 남기지 않고 알뜰히 먹은 한 끼였다.
주말에 세일하여 사온 폭립 소진을 위한 화요일 매뉴 폭립. 그런데 폭립도 어지간히 먹었나보다.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
주말에 남은 연어를 활용한 파스타. 저 파스타 면이 정말 맛있는데, Winners에서 우연히 살 수 있었던 거라 언제 다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떡볶이 떡처럼 쫄깃쫄깃해서 떡볶이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았던 식감이었는데.
목요일엔 간단히 두 가지 만두로. 코스트코에서 사온 고수 완탕 만두는 물만두로도 정말 맛있었다. 저걸 사기 위해서라도 코스트코 멤버십을 끊어야 하는 걸까.
이번 주의 제빵은 늘 그렇듯 일본식 생식빵으로 안착. 여러번 반복해 만들었더니 이제는 레시피가 안정이 된 것 같다. 슬슬 다른 메뉴에 도전해봐야 하는데, 꼭 그럴 마음이 있으면 일이 바빠진다. 절대 불평하는 것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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