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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scribble

남을 비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When dealing with people, let us remember we are not dealing with creatures of logic. We are dealing with creatures of emotion, creatures bristling with prejudices and motivated by pride and vanity. from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by Dale Carneige 인간 관계에서 기억할 것은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대상이 논리적 동물이 아니라, 감정적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편견으로 가득한데다 자존심과 허영에 의해 움직이는 그런 존재 말이다. 아무리 정당한 비판이라도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비판을 받아들이기 보다.. 더보기
열흘 남짓 경험한 법정 통역의 기록 오늘로서 일곱 차례에 걸쳐 법정 통역을 경험했다. 그리고 왠지 지금 입안에 남는 것은 씁쓸함이다. 두 사람의 피고인은 아무도 보석 공판을 받지 못했고, 결국은 교도소로 이감이 되었다. 처음 체포된 것이 2월 26일이었으니 14일이 지난 것인데, 사흘 안에 진행된다고 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색하다. 물론 1차적인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 애초에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도 그들이고, 처음부터 거짓말로 일관했던 것도 그들이다. 그러나 보석공판이 계속 미루어 지면서 새로운 불리한 사실들이 속속 발견된 것을 생각해 보면, 보석공판이 때맞추어 진행되었다면 그런 사실 발견 전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두 차례에 걸쳐(그것도 금요일과 월요일) 악천후로 인해 법정.. 더보기
글을 쓴다는 것, 글이 남는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글을 쓰고 글이 남는 것의 무게가 더욱 무겁다. 블로그 문을 열어 놓고 글 몇 개 없이 방치하는 나를 합리화시키려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예전에는 쉽게 썼을 글도 이제는 부쩍 부담스럽다는 사실이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가도, 그래도... 하는 생각에 의식하게 되고, 나중에 보았을 때 오그라드는 글만 남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조심스럽다. 위 사진은 11월에 길가에서 꺾어온 들풀을 꽂아놓고 찍었다. 가게에서 살 수 있는 꽃도 물론 아름답지만, 길에서 방치되어 가고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이 아쉬워 하나둘 꺾어 온 건데, 한데 모아 창가에 두니 맑은 하늘과 어울려 훨씬 더 정감이 가고 아름다웠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어 키보드를 잡.. 더보기
2020 눈폭풍 snowarmageddon 지난주 금요일, 세기의 눈폭풍이 이곳을 강타하고 지나갔습니다. 비록 폭풍이 몰아친 건 금요일 하루였지만, 그 짧은 시간에 투하된 약 80센티미터의 눈더미는 도시가 작동하는 데에 많은 제약을 걸었습니다. 벌써 6일째 비상사태(the state of emergency)가 선포된 상태로 도로는 통제되고, 사업체는 임시휴업에 들어가고 사람들은 자택감금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악명높은 날씨를 보유한 이곳이라 해도,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3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급기야는 뒷수습을 위해 군대까지 파견되어 날아왔고, 라디오에서는 하루 종일 이어서 재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우리 집은 전기도 끊기지 않았고, 식량도 넉넉히 비축해 두었기 때문에 폭풍 당일 날도 오히려 따뜻한 실내에서 포.. 더보기
어디에 사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고풍과 낭만이 넘치는 거리로 가득한 유럽, 여유와 햇빛이 가득한 하와이, 혹은 자연이 풍부한 신대륙에 사는 것을 꿈꾸어 본 적 있나요? 그런 곳에 살면 당장 행복해질 것 같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환경이 중요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있지 못하면 그곳은 더욱 외로운 곳이 될 수도, 더욱 따분한 곳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십여년 전 지상의 낙원 같은 남부 프랑스의 한 해안 도시에서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일년 중 300일 이상 따뜻한 해가 비치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도시였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좋았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던 그곳은 이내 감옥과도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