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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review

books_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 찰스 디킨스

It was the best of times, 

it was the worst of times, 

it was the age of wisdom,

it was the age of foolishness, 

it was the epoch of belief,

it was the epoch of incredulity,

it was the season of Light,

it was the season of Darkness,

it was the spring of hope,

it was the winter of despair. 

 

매우 유명한 첫 부분이다.

 

최고의 시절이었고 또 최악의 시절이었으며,

지혜로운 시대이자 어리석은 시대였으며,

믿음의 시기이면서 쉽게 믿을 수 없는 시기였고, 

빛의 계절인 동시에 어둠의 계절이었고, 

희망의 봄인 동시에 절망의 겨울이었다. 

 

사진은 런던도 파리도 아님

 

이 작품에서 말하는 두 도시는 런던과 파리를 말한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을 전후로 이 두 도시는 많은 변화와 역경을 겪는데, 우리의 주인공들은 이 두 곳을 오가며 이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 나간다. 찰스 디킨스가 영국 사람이어서인지, 그는 런던을 조금더 문명화되고 절제된 곳으로 그린 반면에 파리는 야생적이고 본능이 앞서는 곳으로 그린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런던에선 억압받았던 계층이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너무도 얌전하게 변혁의 시기를 보낸데 반해, 파리의 시민들은 과할 정도지만 구시대의 체제를 완전히 뒤엎고 새로운 사회와 패러다임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보던 프랑스 혁명은 이전엔 내겐 그냥 하나의 상징에 불과했다. 민주주의의 상징. 민중과 자유 시민의 상징. 그러나 이 소설을 읽은 후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하자면, 이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던 시기의 파리의 생생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디킨스는 이 계급과의 갈등이나 복수에 대해 많은 과장을 보탰다고 한다.) 그래서 너무도 오래 전에 가 보아서 어렴풋이 분위기로만 기억에 남아있던 바스티유 광장이 이 책의 묘사를 입고 선명한 색채로 다시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시드니 카턴(Sydney Carton)이 제일 안타까웠다. 그가 파리에 등장했을 시점부터 왠지 그의 의중이 읽혀졌는데(아마도 드라마나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듯하다),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 일을 그가 계획하고 있지는 않기를 속으로 간절히 바라며 책장을 넘겼다. 결국 내 바람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나마 그 길을 젊고 어여쁜 처자가 함께 가게 해 준 것과 그런대로 괜찮을 것 같은 미래의 상상장면이 마음을 달래주었기에 억한 마음은 남기지 않기로 했다. 그래, 차라리 그에게는 이것이 더 좋은 결말일지 몰라... 하는 일말의 합리화와 함께. 

 

그런 의미에서 그 부분을 옮겨 적어 본다. 

 

I see Basard, and Cly, Degargem The Vengeance, the Juryman, the Judge, long ranks of the new oppressors who have risen on the destruction of the old, perishing by this retributive instrument, before it shall cease out of its present use. I see a beautiful city and a brilliant people rising from this abyss, and, in their struggles to be truly free, in their triumphs and defeats, through long years to come, I see the evil of this time and of the previous time of which this is the natural birth, gradually making expiation for itself and wearing out. 

 

I see the lives for which I lay down my life, peaceful, useful, prosperous and happy, in that England which I shall see no more. I see Her with a child upon her bosom, who bears my name. I see her father, aged and bent, but otherwise restored, and faithful to all men in his healing office, and at peace. I see the good old man, so long their friend, in ten years' time enriching them with all he has, and passing tranquilly to his reward. 

 

I see that I hold a sanctuary in their hearts, and in the hearts of their descendants, generations hence. I see her, an old woman, weeping for me on the anniversary of this day. I see her and her husband, their course done, lying side by side in their last earthly bed, and I know that each was not more honoured and held sacred in the other's soul, than I was in the souls of both. 

 

I see that child who lay upon her bosom and who bore my name, a man winning his way up in that path of life which once was mine. I see him winning it so well, that my name is made illustrious there by the light of his. I see the blots I threw upon it, faded away. I see him, fore-most of just judges and honoured men, bringing a boy of my name, with a forehead that I know and golden hair, to this place - then fair to look upon, with not a trace of this day's disfigurement - and I hear him tell the child my story, with a tender and a faltering voice. 

 

It is a far, far better thing that I do, than I have ever done; it is a far, far better rest that I go to than I have ever known. 

 

참으로 이 분 쉼표 많이 쓰고 문장이 길다. ㅠㅠ 

 

아 그리고, <도그맨>이 어떻게 이 책의 오마주인지 모르겠다. 연결이 되는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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