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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글을 쓴다는 것, 글이 남는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글을 쓰고 글이 남는 것의 무게가 더욱 무겁다. 블로그 문을 열어 놓고 글 몇 개 없이 방치하는 나를 합리화시키려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예전에는 쉽게 썼을 글도 이제는 부쩍 부담스럽다는 사실이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가도, 그래도... 하는 생각에 의식하게 되고, 나중에 보았을 때 오그라드는 글만 남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조심스럽다. 위 사진은 11월에 길가에서 꺾어온 들풀을 꽂아놓고 찍었다. 가게에서 살 수 있는 꽃도 물론 아름답지만, 길에서 방치되어 가고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이 아쉬워 하나둘 꺾어 온 건데, 한데 모아 창가에 두니 맑은 하늘과 어울려 훨씬 더 정감이 가고 아름다웠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어 키보드를 잡.. 더보기
2020 눈폭풍 snowarmageddon 지난주 금요일, 세기의 눈폭풍이 이곳을 강타하고 지나갔습니다. 비록 폭풍이 몰아친 건 금요일 하루였지만, 그 짧은 시간에 투하된 약 80센티미터의 눈더미는 도시가 작동하는 데에 많은 제약을 걸었습니다. 벌써 6일째 비상사태(the state of emergency)가 선포된 상태로 도로는 통제되고, 사업체는 임시휴업에 들어가고 사람들은 자택감금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악명높은 날씨를 보유한 이곳이라 해도,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3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급기야는 뒷수습을 위해 군대까지 파견되어 날아왔고, 라디오에서는 하루 종일 이어서 재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우리 집은 전기도 끊기지 않았고, 식량도 넉넉히 비축해 두었기 때문에 폭풍 당일 날도 오히려 따뜻한 실내에서 포.. 더보기